◀ 앵커 ▶
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 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했다 대국민 사과를 했던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은 올해 초 대법원 판결에 따라 경영권을 잃었는데요.
새 경영진의 고소로, 과거 비리 혐의까지 드러나서 구속됐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은둔의 경영자.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의 별명이었습니다.
대리점 갑질, 경쟁사 비방 댓글,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의 잇딴 마약 추문 등 숱한 논란에도 꿈쩍하지 않던 그가 지난 2021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였습니다.
남양유업의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한 민간연구소 실험 결과가 공개되자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하지만 남양유업이 돈을 대, 개와 원숭이로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허위 광고였다는 게 들통나자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겁니다.
[홍원식/전 남양유업 회장 (2021년 5월 4일)]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거짓말이었습니다.
비난 여론이 잠잠해지자 '자신과 가족의 지분 53%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겠다'는 약속을 돌연 번복했습니다.
올해 1월, 대법원이 사모펀드 손을 들어주고 나서야 홍씨 일가 60년 오너 경영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새 경영진은 홍 전 회장을 고소했습니다.
'친인척 업체를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회사에 100억 원대 손실을 끼쳤다'고 본 겁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거래 대가로 수십억 원을 받고,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또 홍 전 회장이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발표를 기자들을 불러 홍보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지시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2~3개를 한강에 버리라고 했다는 실무진의 진술을 토대로 증거인멸 교사 혐의까지 더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홍원식/전 남양유업 회장 (그제)]
"..."
홍 전 회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지만, 법원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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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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