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눈이 많이 내린 경기도에서는 비닐하우스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닐하우스에 난방기를 틀어 눈이 쌓이지 않게 예방하고, 이미 쌓였다면 무리해서 치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진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용인시의 한 화훼농가.
비닐하우스를 떠받치는 철제 지지대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나무들이 깔렸습니다.
최고 47.5cm에 달하는 기록적인 눈이 용인에 내리면서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황영재/화훼 농민 : 그냥 재난 영화 같았어요. 그냥 순식간에 내려앉는 게 눈에 보였어요.]
붕괴로 보일러까지 고장 나면서 비닐하우스 7개 동에서 키우던 관상용 나무들은 폐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황영재/화훼 농민 : 저희는 1년에 한 번 보고 농사를 짓고 있는데, 그냥…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인근의 다른 화훼농가.
무너진 비닐하우스 안에서 남은 나무들을 살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김영규/화훼 농민 : 여기도 지금 위험한데 지금 목숨 걸고 (기둥) 받친 거예요. 이제 살아나는 나무들은 한 50%나 30% 살겠죠.]
폭설의 직격탄을 맞은 경기 평택 채소단지 비닐하우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정병헌/농민 : (복구가) 3개월이 걸릴지 6개월이 걸릴지 모르는 거예요. 언제 (비닐) 하우스를 다시 지어서 다시 농사지을지는 지금 막막합니다.]
이번 폭설로 경기도에서 비닐하우스 220개 동이 파손됐고,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는 46세대, 73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닐하우스 붕괴를 막으려면 눈이 내리기 전 위에 덮어둔 가림막을 걷어 눈이 잘 흘러내리게 하고 내부에 보조 기둥을 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채진/목원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난방기구를 통해서 내부 온도를 높여서 눈이 쌓이지 않도록 예방을 해야 하겠죠.]
또 눈이 이미 많이 쌓였다면 무리해서 치우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강시우, 영상편집 : 신세은)
김진우 기자 hitr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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