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세먼지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실내 공기 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이 되고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필터 교체 없이도 물을 이용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중충한 하늘, 얇은 커튼을 쳐 놓은 것처럼 앞이 뿌옇습니다.
지난 22일인 올해 '소설'에는 첫눈이 아닌 미세먼지만 가득했습니다.
날이 추워질수록 미세먼지가 심해지다 보니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오염된 실내 환경 개선을 위해 공기청정기 사용이 늘고 있지만, 필터의 성능 저하나 폐기물 문제가 골칫거리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우리 몸의 순환계를 모사한 친환경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개발한 시스템에 펌프로 오염된 공기를 주입하면, 탄성 마이크로 가공 필터를 통과하면서 미세 버블이 만들어집니다.
작고 균일한 미세 버블이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잡아 물속에 가두고, 물의 순환을 통해 실내 이산화탄소는 외부로, 산소는 실내로 보내 쾌적한 환경을 만듭니다.
이번 기술은 물로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녹이고 순환 시스템을 통해 멈춤 없이 공기정화를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휴대용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정성민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분자인식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 : (이번에) 인체의 시스템 순환계하고 호흡계를 모사해서 개발하게 되었고 순환 시스템을 통해서 실내와 실외의 기체 교환을 자연스럽게 이용해서 실내에 쌓이는 VOC(휘발성 유기 화합물)하고 CO₂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그리고 미세먼지하고 CO₂ 2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밀폐된 공간에 쥐를 넣어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했더니 이산화탄소는 30% 줄어들고 쥐의 활동성은 53% 올라갔습니다.
또, 기존에는 필터 사용 시간이 늘수록 성능 저하나 악취 등이 발생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필터 청소나 교체 없이 물만 새로 바꿔주면 폐기물도 생기지 않습니다.
[고승환 /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 시스템의 구동 원리와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규모 확장이 가능해 기존 고가의 복잡한 공기 정화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팀은 개발한 정화 시스템이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아세톤과 에탄올 등 공기 중 다른 오염 물질도 정화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공간과 크기에 맞춰 현장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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