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푸른 하늘빛을 담은 고려청자는 조선백자와 함께 우리나라 도자기 문화를 대표하는 국가 유산입니다.
고려청자 가운데서도 사자와 용, 물고기, 참외 등과 같이 구체적인 형태를 본떠 만든 작품이 바로 상형 청자입니다.
국보와 보물 등 상형청자의 대표작만 따로 모은 전시회가 처음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방이라도 먹이를 낚아챌 듯 사자가 머리를 들고 입을 벌린 채 향로 위에 웅크리고 앉았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상 속의 물고기 모양의 용이지만 물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 날개와 비늘에서 생동감이 넘칩니다.
연꽃 잎사귀 하나하나가 조롱박 모양의 주전자 전체를 아름답고 균형감 있게 감싸 안았습니다.
상형 청자는 고려청자 가운데서도 사자와 오리, 물고기, 참외와 죽순 등 구체적인 형상을 본떠 만든 도자기입니다.
형태가 복잡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고 미적 완성도가 대단히 뛰어납니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의 상형 토기를 토대로 중국의 기술을 참고해 만든 고려만의 독창적인 청자 제조 기법입니다.
[서유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새로운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여서 다시 창조적인 변용을 이루는 것은 고려 상형청자의 중요한 의의이자 오늘날 우리에게 문화적 영감과 생명의 원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고려 상형청자의 제작 기법 대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이 실측과 컴퓨터 단층촬영 등을 통해서 구체적인 제작 과정을 규명했습니다.
[김재홍 / 국립중앙박물관장 : 청자 연구에서 심미안을 중요하게 다뤘습니다만 이번 전시에서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 과학적인 데이터와 사진을 통해서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를 기념해 국보 11점, 보물 9점 등 고려 상형청자 대표작 270여 점을 따로 모아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단순한 청자의 아름다움을 넘어 상형 청자의 제조 기법과 고려인의 생활 문화상까지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디자인 : 임샛별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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