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양을 잃고 풀썩 내려앉은 지붕 위에 눈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650 제곱미터에 이르는 가설건축물이 무너진 건 지난달 27일, 폭설이 내린 첫날 밤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둥은 뽑힐 듯 쓰러지고 철근은 꺾였습니다.
무너진 천장 위에 쏠린 눈도 아직 녹지 못한 채 쌓여 있는데요.
장비 역시 전혀 치우지 못해 사고 당시 모습 그대로입니다.
붕괴 직전에 작업자가 밖으로 뛰쳐나와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복구가 문제입니다.
잔해를 치우고 건물을 다시 올리려면 족히 두 달은 걸려 생산 계획에 차질이 막심합니다.
[김상선 / 공장 대표 : 견적 받으니까 1억은 달라고 하더라고요. (지은 지) 2년 반밖에 안 됐는데…. 똑같이 지으려면 두 달은 걸릴 거예요.]
10km 정도 떨어진 다른 공장입니다.
재활용 토사를 보관하는 가설건축물이 서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흔적도 남지 않았습니다.
철거는 마쳤지만, 역시 복구까진 갈 길이 멉니다.
인명 사고가 안 난 걸 다행이라 여기지만, 사업 시작 1년 만에 맞닥뜨린 재해의 충격을 감당하긴 어렵습니다.
[김기영 / 인근 공장 대표이사 : (사업 시작한 지) 1년 넘어서 이제 자리 잡고 도약 단계에 있는 상황에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117년 만의 폭설로 지금까지 경기도에서 집계된 시설 피해만 5천4백여 건에 달합니다.
신고가 계속 늘면서 행정안전부도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꾸리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ㅣ우영택
영상편집ㅣ변지영
자막뉴스ㅣ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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