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김건희 여사 회사의 고문으로도 이름을 올렸던, 무속인 '건진법사'를 검찰이 체포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적용했는데, '건진법사'가 쓴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둔 2022년 1월,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자연스레 윤석열 당시 후보의 등에 손을 올리고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전 모 씨]
"직원들 다 이리와. 전부 다…"
'건진법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무속인 전 모 씨입니다.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고, 처남은 부본부장, 딸은 사진촬영을 맡았습니다.
그보다 훨씬 이전인 2014년엔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고문 명함을 들고 다녔습니다.
검찰이 '건진법사' 전 씨를 전격 체포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출마자 여럿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특히 전 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을 압수수색 하며, 전 씨가 쓴 휴대전화도 함께 확보했습니다.
'건진법사'는 그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앞세워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처럼 과시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건진법사'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에도 등장합니다.
명태균 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이 누구 덕인지를 놓고 김 전 의원과 마찰을 빚어 왔습니다.
[명태균-강혜경 (2024년 1월 3일, 자료제공: 스픽스)]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XX 미친 X이 어? 나 내쫓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
검찰은 다만 이번 압수수색과 체포가 현재로선 "김건희 여사와는 관계없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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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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