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119구급대 차량이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25개월 된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부모의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 16일 새벽 1시쯤. 아빠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아이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이송된 지 9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구급대원 : 발견 당시 아이가 엎드려 있었다, 그리고 숨을 쉬지 않아서 흉부 압박을 시작했다. 이렇게 (아이 아빠가) 말씀하셨어요.]
아이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해 학대를 의심한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했고, 부검 결과 사인은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긴급 체포된 부부는 아이를 폭행한 건 맞지만 살해에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평소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잘 우는 등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생활을 했었고, 숨지기 전까지도 배에 관을 꽂은 채 살아가는 등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웃 주민 : (아이가) 6개월 만에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 있다가 나와서.]
부부에겐 숨진 아이 외에 자녀가 여러 명 더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아이들을 아동보호시설 등으로 분리 조치했습니다.
아동 보호 단체들은 다른 자녀들도 학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사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경찰은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학대가 상습적이었는지, 다른 자녀들에게도 학대가 이뤄졌는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 : 이수복 TJB, 영상취재 : 김용태 TJB,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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