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공수처가 오늘 다시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남동 관저 주변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조건희 기자,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밤사이 부슬비까지 내린 새벽 시간인데도 시민들은 이곳 한남동 관저 앞으로 나와 우비와 은박담요를 두른 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찬반 집회를 열었습니다.
오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재집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과 체포를 막기 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치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를 시도한 지난 3일부터, 탄핵 찬성과 반대, 양측 모두 밤샘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특히 어제는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많은 눈이 쏟아졌지만, 양측 집회 참가자 모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어제 민주노총 등 탄핵 찬성 측은 "윤 대통령이 경호처를 방패 삼아 숨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돼야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면서 "헌법재판소도 국민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새벽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도 집회에 합류해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의 이유 중 하나로 거론했던 부정선거 의혹을 꺼내 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양 측 집회 충돌에 대비해, 기동대를 투입하고 집회 사이에 질서유지선을 쳐놨습니다.
대통령 경호처도 경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관저 밖에는 여러 겹의 바리케이드와 차벽이 두텁게 설치돼 있고요.
관저 담장 안으로는 길을 가로막은 듯한 버스도 추가 배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새벽부터 관저 앞에 모여 체포 저지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늘 새벽 윤상현 의원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성스러운 전사"라며 윤 대통령을 지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재까지 공수처 등 수사기관의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저 앞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한남동 관저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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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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