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의 갑작스러운 체포 일임에 경찰은 "법적 논란이 있다"며 거부했지만, 1차 체포 시도 때처럼 공조본 체제를 유지하며 함께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황당하단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어려운 건 경찰에 넘기고 공수처는 수사만 하겠다는 거냐, 이럴 거면 차라리 사건을 다시 경찰에 넘기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체포 집행을 맡아달라는 공수처의 공문을 경찰이 접수한 건 오늘(6일) 아침 7시입니다.
경찰과의 협의가 채 끝내지 않은 시점에 공문부터 보낸 겁니다.
경찰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백동흠/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부단장 : 내부적인 법률 검토를 거쳐 공수처의 집행 지휘 공문은 법률적 논란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법률적으로 공수처는 경찰에 영장 집행 지휘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공수처와의 공조수사본부 체제는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표면적으론 논란이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내부 분위기는 다릅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JTBC에 "황당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며 "어려운 것만 하청을 주겠다는 말이냐, 차라리 수사를 경찰로 재이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내란 수사 자체를 경찰에 넘기라는 목소리는 경찰과 만난 야당 의원을 통해서도 알려졌습니다.
오늘 오전 국수본 특수단 관계자들을 만난 윤건영 의원은 "공수처가 제대로 못 할 것 같으면 재이첩 받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수사엔 비판적이면서 공수처에는 인내심을 갖던 민주당도 거친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공수처장의 무능과 우유부단함에 대해서도 비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내란 특검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김미란 /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허성운]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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