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아버지가 20대 병원 보호사에게 폭행당했다는 아들의 제보가 어제(9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제보자 아버지는 당뇨 등으로 전남 목포의 한 병원에서 약 8년간 치료를 받아오던 중 지난해 11월 보호사에게 폭행당해, 갈비뼈가 골절됐습니다.
아버지에 따르면 보호사는 병실에서 빵을 먹는 아버지를 발견한 후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가슴을 발길질하는 등 폭행했습니다.
이 외에도 보호사는 아버지를 집중 관리실에 끌고 가 약 1시간 동안 결박하고, 베개로 때리는 등 2차 폭행을 이어 나갔다고 합니다.
병원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보호사가 아버지를 끌고 나오는 장면과 누워 있는 아버지를 베개로 내리치는 장면 등이 담겼습니다.
제보자는 사건 6일 뒤 "나 아파 죽겠다. 목을 조르고, 팔과 발을 묶어서 감옥에다 넣어 버렸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러냐' 물었더니, 빵 조금 먹었다고 폭행했다"는 아버지와의 통화로 폭행 사실을 인지했는데요.
아버지는 "당뇨를 앓는 만큼 제지하란 지시를 받은 것 같은데, 병원에서 죽만 주는 바람에 너무 허기져서 먹게 됐다"고 했습니다.
제보자가 곧장 병원 측에 연락했지만, 보호사는 이미 병원을 퇴사한 상태였습니다.
병원 원장은 당시 보호사가 아버지를 폭행한 사실을 인지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었다고 했는데요.
제보자는 〈사건반장〉에 "병원이 폭행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 같다. 제때 알리지 않은 만큼 의료법 위반으로 병원을 문제 제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보호사는 경위서에 '무릎으로 눌러서 제압했을 뿐이고, 잘못한 게 없으니 사과할 수 없다'고 했고, 현재까지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보호사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했습니다.
한편, 해당 병원 측은 대부분의 사실을 인정하면서 "가해자에 대해선 옹호할 마음이 없다. 제때 보호자에게 알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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