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봄·여름에 활발했다가 대출규제로 주춤해진 부동산 시장이 탄핵 정국으로 인해 굳어버린 모양새입니다.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에서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멈춰 섰는데, 이런 상황이 최소 상반기까지는 간다는 전망입니다.
김기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주째 보합입니다.
지난 8월 한 주에 0.32%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9월 이후 점차 힘이 빠져 보합까지 왔는데, 흐름의 양상은 전국으로도 비슷합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의 여파인데, 원리금 상환을 감당 못 해 경매 '빚잔치'로 넘어가는 집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 경매 진행 건수는 9만4천6백여 건으로 전년보다 37%나 늘었는데,
빌라와 달리 '안전자산'이라 여겨졌던 아파트 경매도 35%나 급증했습니다.
넘쳐나는 경매 물량과 달리 지난달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서울이 84.9%, 전국은 77.4%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이주현 / 지지옥션 전문위원 "이렇게 낙찰가율이 낮아진다는 건 경매 참여자들이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낙찰가를 산정할 때 굉장히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써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불안한 정국으로 집값 전망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도자도 매수자도 일단 '동작 그만' 상태에 들어간 것입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이후 아파트 가격 변동은 미미하지만, 지난여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거래량이 이런 현상을 말해줍니다.
매수자는 빚을 내 집을 사는 상황이 부담스럽고, 매도자는 이 고비만 넘기면 집값이 오를 거라는 판단에 값을 낮추지 않는 교착 상태입니다.
이러한 동결 현상은 최소 6개월 간다는 전망입니다.
[김인만 /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 문제는 국내 정치 불안이거든요. 이건 빨리 제거가 돼야 합니다. 안개가 끼면 빨리 제거가 돼야 하는데, 예전처럼 3월, 길어야 4월 정도 끝나고 조기 대선하고 상반기 중에 이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 제거된다면 하반기에 상저하고가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 요인이 제거되지 않고 길어질 경우, 하반기엔 단순 관망이 아닌, 공포로 인한 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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