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여야 의원들이 자리다툼을 할 정도로 늘고 있습니다. 최근 헌재 인근에 모인 의원들을 겨냥한 폭력이 잇따르자,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저녁 헌법재판소 인근.
집회 참가자와 유튜버에 경찰도 뒤엉킨 가운데,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한 남성을 가리키며 체포를 요구합니다.
[이재정/민주당 의원 : 잠깐만요! 발로 찼어요. 현행범 체포하세요.]
저녁 6시 10분쯤, 이 의원이 한 남성으로부터 허벅지를 발로 차였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이 의원 측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러 헌재 앞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같은 당 백혜련 의원이 얼굴에 계란을 맞은 지 9시간 정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은 이 의원 폭행 혐의로 60대 남성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 남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백 의원에게 계란을 던진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야 지도부에서는 "폭력은 절대 안 된다"며 현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병주/민주당 최고위원 : 정치 폭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폭행 사건 원인을 놓고는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이 극우 세력들을 선동하기 있기 때문"이란 주장이, 여당에서는 "야당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각각 제기됐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여야 의원들 모두 '헌재행'이 늘었습니다.
여당 의원 30여 명은 기자회견 장소로 헌재를 선택했고,
야당 의원 30여 명도 오늘 하루 두 차례로 나눠서 헌재 앞 회견을 열었습니다.
[김원이/민주당 의원 : 저기서 하세요.]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 못 한다니까.]
[김원이/민주당 의원 : 아 손가락은 내리시고요.]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 주장을 그렇게 하니까 그렇죠.]
비슷한 시각, 비슷한 장소에서 여야가 앞다퉈 회견을 하다 보니 여야 의원들 사이, 자리다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호진)
김상민 기자 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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