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온다면, 내년도 의대 정원을 동결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죠. 일단 고려대와 연세대 등의 등록시한이 마감됐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의대생들이 '복귀'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성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어제(21일)부로 복귀 시한이 종료된 곳은 연세대 서울과 원주 의과대학, 고려대, 경북대 의과대학,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5곳입니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절반 정도가 복학 신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700여 명의 의대생 중 300명 넘게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려대 역시 연세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당수가 복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복귀 시 제적 처리하겠다는 교육부와 대학의 압박에 우선 등록 절차를 밟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25학번과 함께 수업을 듣는 24학번은 제적 이후 재입학이 어렵다는 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A 씨/의대 본과생 : 24학번 학생들의 많은 동요가 있었고요. 제적이 되고 나서 1학년(25학번)이 그대로 꽉 차 있으니까 24학번이 돌아올 길이 없습니다.]
전국 의과대학들은 학칙대로 처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35곳은 의대생들이 낸 휴학계를 모두 반려 처리했고, 나머지 5곳도 다음 주 중 모든 휴학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 대부분 의대의 복귀 시한 마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의대생들의 동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의대생이 복귀하더라도 의대생과 학교, 정부와의 갈등은 더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복귀한 학생들 역시 수업 거부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고, 미복귀 학생에 대한 제적 처리가 진행될 경우 학생과 일부 교수, 의료계의 집단 반발이 예상됩니다.
[박평재/고려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 정부의 그런 강압적인, 폭압적인 그런 행태에 대해서는 비난을 하고 투쟁을 할 생각입니다.]
의대생 복귀와 제적,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싸고 이달 말이 의정갈등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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