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동치는 정국 속에서 여야 정치권의 속내와 전략은 뭔지 정치부 이채림 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탄핵 찬반 집회 열기는 일단 한 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와 연결시켜 봐야겠죠.
[기자]
네, 여야는 한 총리 선고를 상반된 의미로 해석하며 지지층 결집의 계기로 삼는 모습입니다. 우선 민주당은 '대통령에 대한 선고도 머지 않았단 의미'라며 파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신변 위협에 외부 일정을 줄였던 이재명 대표도 오늘은 광화문 집회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민주당은 '탄핵이 기각된다면, 윤 대통령이 언제든 돌아와 계엄을 또 할 수 있다'며 장외투쟁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오늘도 지도부의 참여 없었어요 여당 지도부는 어떤 전략인 건가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한 총리 탄핵 선고 결과를 기각이나 각하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한 총리가 복귀하면 야당의 줄탄핵 결과는 줄기각 뿐이라며 맹공을 펼 계획인데요. 특히 지난해 12월 한 총리 탄핵안 가결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한 차례 출렁였던 만큼, 실제 한 총리가 돌아오면 여론의 역풍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장외투쟁을 개별의원들에 맡긴 지도부는 어제 '이재명 망언집'을 발간하며 이 대표에 대한 네거티브 여론전에도 나섰습니다.
[앵커]
탄핵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전략을 재정비하는 모습도 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오늘까지 열흘째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행진을 했는데, 내일은 일단 행진을 멈춥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내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응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의원 60여명이 헌재 앞에서 24시간 릴레이 농성을 벌이는 국민의힘 역시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장소를 바꾸거나, 매일 회견을 여는 등 대중들을 설득할 방법을 역시 고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총리 탄핵심판 선고 이후 상황도 보겠습니다. 민주당은 최상목 대행에 대한 탄핵안을 어제 발의했는데, 실제 표결까지 이뤄질까요?
[기자]
탄핵심판 결과 만약 한 총리가 복귀하면 우선 야당은 한 총리를 향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경우 여권에선 한 총리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됐기 때문에 최 대행의 정계선, 조한창 재판관 임명은 무효라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최상목 대행에 대한 탄핵안 보고와 표결을 진행할지를 놓고도 고민할텐데요. 실익이 없단 우려 속에 탄핵안 표결을 위해선 오는 27일 본회의 외에 날짜를 한번 더 잡아야 하는 만큼 우원식 국회의장의 의중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재명 대표 2심 결과보다 더 늦어질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윤 대통령 선고는 일러도 이번주 중후반일 걸로 보이는 만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가 먼저 나올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2심에서도 1심처럼 의원직 상실형이 나올 거라 예상하는데요. 실제 이 대표 2심 선고가 먼저 진행돼 의원직 상실형이 나오면 3심까지 빠르게 진행하라고 압박할 계획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최종심 판단이 내려진 게 아니기 때문에 조기대선시 출마에 아무 문제가 없을 거란 입장입니다. 다만 당내 비명계에선 이 대표론 안 된다는 비토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다음주 헌재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치권 상황도 많이 달라지겠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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