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경북 의성군으로 가보겠습니다. 산불이 난지 나흘이 지났지만 꺼지긴 커녕 오히려 더 크게 번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의성에 나가 있는 윤두열 기자 불러보겠습니다.
윤 기자, 윤 기자 뒤로도 지금 불길이 보이는데요. 불길이 잡히긴 커녕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기자]
저희도 산불이 번지고 있는 마을에 취재를 하고 있다가 거세지는 불길에 급하게 빠져나왔습니다.
저희가 빠져나오자마자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통제됐습니다.
불길은 또 옆 마을로 번지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 마을 바로 코앞까지 불이 내려왔고 주유소 뒤쪽으로도 불길이 번지고 있습니다.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마치 이곳은 재난 영화 한 장면처럼 변했습니다.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도, 연기도 강했습니다.
순식간에 여기 있던 불이 저기로 옮겨 붙었습니다.
하루 종일 대피하라는 재난안내 문자가 울렸고, 도로는 대피하는 차들로 꽉 찼습니다.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어서 대피 장소가 수시로 바뀌고 있다는 안내도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앵커]
불길이 거세다 보니 진화대원 연락이 두절되는 등 아찔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어제 오후 불을 끄러 산으로 간 진화대원 등 5명이 연락이 두절됐었는데요.
이 내용은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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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들어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더니 산 위로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거세집니다.
그 시각 재난문자알림이 울립니다.
[삐. (문자메시지) 또 왔어.]
이때가 2시 34분.
오후 들어 계속 울린 마을 대피령인 줄 알았는데,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 전부 대피하라는 문자였습니다.
이 문자를 보내기 몇 분 전, 산불 상황 본부에 긴급한 내용이 전달됐습니다.
불을 끄러 간 공무원 1명과 산불대원 4명 연락이 끊겼다는 겁니다.
이들이 향한 곳으로 헬기 4대가 긴급히 출동해 계속 물을 뿌렸습니다.
공중진화대 응급구조사들도 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산 정상 8부 능선까지 올라갔을 때 차량 안에 있던 5명을 발견했습니다.
[산림청 관계자 : 산불 진화를 하러 갔다가 바람이 반대로 투입했던 쪽으로 불다 보니까 연기가 많이 덮쳤던 것 같아요.]
다행히 안전하게 내려왔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의성 산불 상황을 지휘하는 본부도 산불 위협을 받았습니다.
원래 본부가 있던 안평면사무소 뒤쪽으로 불이 번지면서 불이 번지지 않고 있는 의성읍으로 급하게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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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로 의성 산불 나흘째인데 불길이 얼마나 잡힌 겁니까?
[기자]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의성·안동 산불 진화율이 62%였는데요.
그 이후로는 진화율 집계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불이 거세게 번지고 있습니다.
의성 산불은 안동을 넘어서 청송으로도 번졌습니다.
이 불이 계속 동쪽으로 가면 영덕과 울진 등 동해안 도시들까지 번질 수 있어서 인근 주민들은 바람이 멎길, 비가 오길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인수 / 영상편집 김지우]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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