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지역의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법무부가 과거의 청송교도소였던 경북북부교도소의 이감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조금 전에 막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때아닌 산불은 봄을 준비하던 주민들의 일상까지 무너뜨렸는데, 불길이 지나간 마을의 현장을 TBC 박 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맹렬한 산불의 열기에 바짝 타들어 간 자두밭.
다음 주면 뽀얗게 꽃봉오리를 틔웠어야 할 나뭇가지에는 시꺼먼 잿가루가 뒤덮였습니다.
밤새 불을 껐지만, 인접한 산 능선을 타고 되살아난 불길 앞에, 밭 주인은 절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피해 주민 : 전부 다 농사짓고 살잖아요 여기. 그런데 농사를 뭘로 짓습니까, 과수원이고 산이고 다 타고 있는데. 올 농사는 전부 망연자실하고 있어요, 포기한 거죠.]
의성군에서 잠정 집계한 농작물 피해는 200여ha, 자두와 사과밭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하룻밤 사이 축사 한 곳에서 돼지 700마리가 폐사하는 등 불길을 피하지 못한 가축과 시설 피해도 막심합니다.
텅 비어 있는 축사,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있는 비닐하우스.
이렇게 불길이 지나간 마을 주민들은 그야말로 생존이 막막한 상태입니다.
[피해 농장주 : 참담하기 이루 말할 수 없죠, 뭐 어떡합니까. 산불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학교 현장도 멈춰 섰습니다.
화선이 가까워지면서 의성 지역 유치원과 초·중학교 4곳이 휴업 또는 원격수업에 들어갔고, 학생 7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교육청은 산불 상황에 따라 추가 휴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순간의 실수로 시작된 화마가 주민들의 삶터와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TBC 박 정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