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서학 개미'들이 계속 늘고 있는데, 올해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을 봤더니 해외 증시로 눈을 돌려 큰 수익을 얻은 고위층도 많았습니다.
김창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심우정 검찰총장이 신고한 재산은 121억원. 1년 새 37억원 불었습니다.
이 가운데 25억원은 부인이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식 가치가 크게 뛰면서 생긴 평가 이익입니다.
심우정 / 검찰총장 (지난해 9월, 청문회)
"각자 재산을 갖고 있는데 제가 저의 배우자한테 이걸 뭐 팔라 마라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오세훈 시장 부부는 브라질 채권을 팔고, 미국 주식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비트코인 관련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양자컴퓨터 업체 아이온큐 등 다양합니다.
이들 주식이 오르면서 1년 새 주식 평가액도 100만원대에서 28억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를 장기 투자해 온 장용성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작년에만 15억원 넘게 벌었습니다.
고위공직자가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건 국내 주식에 비해 거래에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 주식의 경우 3000만원 이상 보유한 공직자는 심사를 받은 뒤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면 사실상 처분해야 합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19일)
"고위 공직자들은 국내에 투자하면 안 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서학개미가 됐는데…."
지난해 문헌일 당시 구로구청장은 170억원대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오자, 이를 수용하지 않고 구청장에서 중도하차했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김창섭 기자(c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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