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핵 선고 더 미뤄서는 안 되는 건 사회 혼란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국을 혼란이 끊이지 않는 일부 남미 국가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치외교와 경제가 멈추고 사회 분열이 계속되는 지금이야말로 브라질 상황과 비슷하단 지적입니다.
강나윤 기자입니다.
[기자]
부정선거론을 지속 주장하고, 군대를 의회에 난입시키고, 극렬 지지자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지난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겠다며 택한 결정입니다.
후임 룰라 대통령이 취임하고 고작 일주일 뒤, 수천 명의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대법원과 대통령궁, 의회를 공격했습니다.
이후에도 공식적으로 대선 패배를 승복하지 않았고 다음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하면서 사회는 극명하게 반으로 갈렸습니다.
외교 수싸움도 복잡해지면서 보우소나루는 전세계 보수 지도자들과, 룰라는 진보 지도자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재기를 꿈꾸는 보우소나루와 지지 세력은 전국민이 지켜본 장면까지 부인하고 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전 대통령 : 그들이 저를 고소했습니다. 2022년과 2023년에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했다고요. 1월 8일에 수도에서 쿠데타를 말이죠. 그건 말이 안 됩니다.]
2년의 수사 끝에, 현지시간 26일 브라질 대법원은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혐의를 재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드 모라이스/브라질 연방대법원 법관 : 검찰이 보우소나루에 대해 기소를 접수할 충분한 증거와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불안해진 정세는 브라질 경제와 사회를 흔들었습니다.
헤알화는 약세를 이어갔고 증시 변동성은 커졌습니다.
무엇보다 완전히 갈라진 여론을 봉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Al Jazeera English'·인스타그램 'break_the_silos']
[영상편집 배송희]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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