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단색화 1세대 대표이자 지속적인 실험으로 쉴새 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하종현 작가의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한 전시에서는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초기 작품들을, 다른 전시에서는 2009년 이후 최근까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하종현 작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한 '접합' 연작입니다.
마대자루를 잘라 뒷면에 물감을 짠 뒤 앞면으로 밀어내고 다시 앞면에 붓질하는 작가가 창안한 '배압법'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작가가 대학을 졸업한 1959년부터 1975년까지의 초기작 40여 점이 전시됐습니다.
전후 한국 사회의 혼란과 상처를 담은 작품과 급격한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을 추상화한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검은 철조망과 못, 용수철을 캔버스에 부착하는 등 실험 정신이 극대화된 작품도 눈에 띕니다.
[조희현 아트선재센터 큐레이터 : 한 가지 방법론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매체적 실험을 이어오고, 또 회화가 가진 어떤 한계나 틀을 깨고자 하는 실험을 계속해 왔고, 일상적 재료가 예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회화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질문해 온 작가입니다.]
2009년 이후 최근작을 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습니다.
'접합' 신작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색을 도입했습니다.
기존 연작에서 기왓장이나 백자를 연상시키는 한국적 색을 주로 쓴 것과 달라진 점입니다.
또 기존의 수직적인 형태가 사선 형태의 붓 터치로 캔버스 화면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후 접합' 연작은 '배압법'을 응용해 색과 형태뿐 아니라 회화의 화면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 자체를 재해석하고 탐구했습니다.
[최보경 국제갤러리 큐레이터 : 기존의 접합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평면 위에 뭔가를 더하는 방식이 아니라 재료의 특성을 이용해서 여전히 평면의 표현을 보여주지만 제작 방식을 다양하게 접근하는 작가의 탐구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작가의 초기작들을 볼 수 있는 아트선재센터 전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최근작을 모은 국제갤러리 전시는 5월 11일까지 계속됩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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