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북부 지역을 뒤덮은 산불의 주불은 어제 잡혔지만, 피해는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전소된 천년고찰 '고운사'에는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려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윤재 기자!
고운사 상황, 지금은 어떤가요?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 원래는 고운사의 '가운루'가 있던 곳입니다.
1700년대에 만들어진 누각인데, 계곡 위에 세운 대형 누각으로 보는 이들마다 찬사를 보내던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자세히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깨진 기왓장은 바닥에 아무렇게 나뒹굴고 있고, 기둥으로 쓰였던 거로 보이는 나무는 숯이 돼버린 모습입니다.
화면 위쪽을 보면 무너진 건물이 있던 곳곳에서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좀 더 화면을 돌려 보겠습니다.
잔불 확산 우려에 대비해서 지키고 있는 소방차도 보이고요.
그 옆으로는 바닥에 떨어져서 깨져버린 범종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이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갈라져 버렸고, 원래 종이 걸려있던 목조 건축물 역시 불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곳 고운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가운루와 연수전 등 보물로 지정된 목조건물들은 모두 불타 사라졌습니다.
현대식 건물로 지은 대웅전과 명부전 등만 가까스로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고운사로 올라오는 길에는 수십 년 수백 년 된 거로 추정되는 고목 나무도 있는데, 역시 모두 불타 쓰러져 있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안타까운 마음에 고운사를 찾는 발걸음도 줄을 이었는데요.
하나같이 가슴이 아프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엿새 동안 이어진 경북 북부 지역 산불에 이렇게 소중한 문화유산도 완전히 불타 사라져 버린 겁니다.
고운사를 집어삼킨 산불은 어제 주불이 잡혔지만, 잔불 진화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와 산림 당국은 오늘 하루 헬기 30대를 잔불 정리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산림청과 지자체는 언제든 강한 바람을 타고 잔불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 고운사에서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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