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로 가장 큰 인명피해가 난 지역은 9명이 숨진 경북 영덕군입니다. 아직도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있을만큼 곳곳이 초토화돼 완전한 피해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덕의 특산물인 대게가 제철이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점도 지역주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곽승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불로 바닷가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부둣가에 있던 배까지 모두 탔습니다.
해안 도로의 한 횟집입니다. 폭격을 맞은 듯 지붕은 무너져 내렸고, 벽돌은 시커멓게 불에 탔습니다. 간판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권승현 / 경북 영덕군 노물리
"심장이 무너지려고 하는 거지 지금. 수족관 여기 3개가 있었거든요. 그거 내려앉아 버렸잖아."
근처의 또다른 가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영업을 하던 횟집니다. 지금은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고, 가게 앞에 있던 수조는 열기에 녹아내렸습니다.
삶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수조 물까지 퍼내 뿌렸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최옥하 / 경북 영덕군 노물리
"물이 없는데 어쩝니까. 불은 타지. 그래서 물이 없었는데 저 (수조) 물로 이거 퍼서 껐잖아."
영덕을 대표하는 대게시장도 화마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김석용 / 경북 영덕군 강구리
"이 기포기가 없으면 대게가 다 죽기 때문에 그날은 게를 실어 가지고 차에 다시 옮기고 하는데…."
한창 대게 철인데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천금순 / 경북 영덕군 강구리
"(손님이)거의 안 와서 뭐 좀 팔아야 세금도 내고 이럴텐데 이래서 진짜로 절단이다. 절단."
영덕 일부 지역은 아직 도로가 통제되고 있어 왕래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TV조선 곽승한입니다.
곽승한 기자(kwa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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