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금부터는 재난 상황이 닥친 미얀마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우리가 화재를 진압하는 동안, 미얀마에서는 규모 7.7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미얀마정부가 발표한 사망자는 하루 새 7배 가까이 늘어나 천 명이 넘었고, 지진 사망자가 만 명을 넘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요란한 굉음과 함께 10층 정도의 신축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거대한 먼지 폭풍을 일으킵니다.
불탑의 나라 미얀마, 폭격을 맞은 듯 유적지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3대 불교성지라는 금탑도 속절없이 무너졌고 독특한 '벽돌 수도원'은 형체를 못 알아볼 만큼 파괴됐습니다.
국립대학교는 무너져 검은 연기가 치솟았고, 무너진 보육원 잔해엔 아이, 교사들이 여전히 깔려 있는 참담한 실정.
[미얀마 네피도 주민]
"교실이 엄청나게 요동쳤어요. 책상도 의자도 심하게 흔들렸고요. 모두가 어지러움을 느꼈어요."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져 아비규환이 된 거리.
도로를 따라 파괴된 건물들은 언제라도 쓰러질 듯 위태위태합니다.
미얀마 군정은 지진 이틀째인 오늘 사망자를 7백 명이라고 밝혔다가, 두 시간도 안 돼 적어도 1천 명 이상으로 발표했습니다.
어제 발표보다 사망자만 7배 가까이 급증한 겁니다.
부상자도 2천3백 명을 넘겼습니다.
부상자들은 병원 밖에서 겨우 응급 치료를 받는 실정이고, 병원이 파괴돼 임신부가 거리에서 출산했다는 목격담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수색을 못한 곳이 태반인데다, 5년째 이어진 내전으로 기반 시설도 붕괴돼 피해 집계와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애타는 가족은 구조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또 파헤칠 뿐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만 명이 넘을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교통이 단절되고 통신망이 끊겨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려면 몇 주가 더 걸릴 수 있다고 구호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피해가 눈덩이로 커지면서 국제사회는 항공기와 구호대를 급파해 지원에 나섰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끔찍한 일이라며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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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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