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의 시작을 하루 앞두고도 정국 긴장은 좀처럼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달로 넘어가면서 여야의 정치적 셈법만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국회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장윤희 기자, 3월 마지막날 정국 움직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여야는 오늘도 한목소리로 헌법재판소를 향해 신속한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여야의 정치적 셈법은 '동상이몽' 격인데요.
먼저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며, "한덕수 권한대행이 오늘 즉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박 원내대표는 내일(1일)까지 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사실상 재탄핵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로 운영 일주일째를 맞은 광화문 천막 당사에서 최고위를 주재하는 등 장외투쟁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여론전과 더불어 원내 1당 지위를 최대한 활용해 국무위원 탄핵 카드까지 검토하는 등 윤 대통령 파면을 전방위 관철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 대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추가 탄핵 움직임과 관련해 '마 후보자 미임명 시 국무위원 줄탄핵'을 주장한 민주당 초선 의원 전원을 비롯해 이재명 대표 등을 내란음모ㆍ내란선동죄로 오후 고발할 예정입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내란 시도를 무릅쓰고서라도, 마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무리하게 임명하려고 한다"고 쏘아붙였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마 후보자의 자질을 지적하며 "마 후보자에게 필요한 것은 임명이 아니라 사퇴"라며 자진 사퇴도 촉구했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침 지도부 회의에서 "민주당의 폭동을 막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통령이 조속히 직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며 기각 또는 각하에 무게를 싣는 공개 발언도 했습니다.
[앵커]
우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진행됐습니다.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조금 전 회동이 끝났습니다.
산불 사태로 인해 지난주에 하려던 회동이 오늘로 미뤄진건데요.
그 사이 어제 정부는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이라도 먼저 편성하자"며 4월 중 국회를 통과하게 해달라고 여야에 요청했습니다.
앞서 여야 모두 추경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확인했지만 규모와 항목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회동 모두발언에서 "정부의 추경안은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쭉정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는데요.
이어서 발언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야 간 정쟁으로 추경안 통과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쟁점 없는 산불 피해 추경부터 통과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마 후보자 임명 문제와 한 대행 탄핵 가능성 등 민감한 정치 쟁점들이 얽혀 있어, 오늘 당장 전격적인 추경 합의가 이뤄질지 예단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오후 법사위와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헌재 재판관 임기 연장 법안과 마은혁 후보자 임명 촉구 결의안을 놓고서도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헌법재판관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연장 법안을 당장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나와, 보류 또는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현장연결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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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희(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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