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가 공히 헌재의 신속한 선고를 촉구해온 만큼, 선고기일이 정해진 것에 대해선 모두 환영한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선고 결과에 따라 정치적 상황이 극단적으로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선고 전까지 남은 사흘은 여야 모두에게 말 그대로 폭풍 전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와 '뉴스더'에서 중대 변곡점에 놓인 정국 상황 전망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먼저 여야의 탄핵심판 결과 전망, 엇갈리는 게 당연할 텐데,, 전망이나 확신의 정도는 묘하게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기자]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파면 밖에 없다'며 탄핵 인용을 확신한 반면, 국민의힘은 "기각을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한쪽은 확신, 한쪽은 희망한단 말로 수위가 확연히 다른 거죠.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인 건 같은 입장일 텐데,, 그런데도 이같은 차이를 보이는 건 각당이 처한 정치적 상황과 전략적 계산이 서로 다르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다르다는 거죠?
[기자]
민주당으로선 계엄 사태 이후 탄핵을 통한 조기대선을 일관된 전략으로 유지해왔습니다. 탄핵을 기정사실화하며 지지층 결집과 정치적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만약 탄핵이 기각될 경우 불복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 아니냔 의심도 하고 있죠. 반면 국민의힘으로선 기각이나 각하를 희망하곤 있지만 탄핵이 인용될 경우 조기 대선 준비와 당 내부 분열이란 복합적인 상황과 맞닥드려야 합니다. 이같은 상황에까지 대비하기 위해 일종의 수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보도록 하죠. 만약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경우 이 기자가 말한대로 야권의 반발이 상당히 거셀 텐데,, 여당이 구상할 수 있는 정국안정 시나리오 뭐가 있을까요?
[기자]
여권의 희망대로 기각이나 각하될 경우 야권과 야권지지층의 반발이 지금보다 훨씬 조직적으로, 최악의 경우엔 폭력적인 형태로 진화할 거라는 우려가 여당 내에서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임기단축 개헌'을 선언하는 방식으로 갈등 조율에 나서야 한단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개헌이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야권의 반발을 잠재우고 명분 있는 퇴진을 준비하는 게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반대로 탄핵이 인용될 경우에는 여야 모두 조기 대선 준비에 들어가게 되죠?
[기자]
민주당은 곧바로 당내 선관위를 꾸리는 등 경선 준비에 돌입할 방침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선거법 재판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사실상 당내 경쟁이 무의미해졌단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복잡해지는 건 여당입니다. 탄핵에 찬성했던 이른바 '찬탄파'와 반대했던 '반탄파' 세력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기대선이 열린다면 현재로선 6월 3일이 유력한 선거일로 꼽히고 있는데, 일찌감치 후보 확정이 가능한 민주당과 달리, 여당은 불과 두 달 안에 당내 분열을 극복하고 당 후보를 뽑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됩니다. 이럴 경우 그동안 전통적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만 주로 내왔던 윤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와 대선이 치러질 경우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여전히 3분의 1을 넘는 최근의 여론 흐름, 이 두 가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걸로 여권에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이번 탄핵심판 선고가 정치적으로도 중대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을텐데, 여야 모두 혼란을 최소화는 방향으로 지혜를 모았으면 하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혜를 모았으면 하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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