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은 주로 농촌 마을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논밭과 농기계가 다 타버렸지만, 그래도 농민들은 다시 일어서서 호미나 삽을 들고 농사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도 농기계를 지원하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심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마늘 밭에 쭈그리고 앉아 일을 합니다. 모종이 어느 정도 자라자 덮어뒀던 비닐에 구멍을 내주는 겁니다.
밭 주인 황기석 씨는 이번 산불로 집이 모두 불에 탔지만 그나마 마늘밭은 건져 농사일을 하러 나왔습니다.
황기석 / 농민
"이거 먹고 살아야죠. 나는. 병원비도 줘야되고 이런 거 아니면 돈 나올 때가 없어요."
2만9천개나 넘는 고추 모종 대부분을 화마에 빼앗긴 권혁근 씨는 몇 개라도 살려보려고 매일 40분 떨어진 대피소에서 밭으로 나옵니다.
권혁근 / 피해농민
"다 타버리고, 저쪽에 몇 포기 살아있는 것 때문에 이렇게 덮은 겁니다. {덮어놓은 건 다 산 겁니까?} 아니요. 덮어놓은 것도 조금만 살아있습니다."
농사를 지으려도해도 농기계가 모두 불에 타 속수무책인 경우도 있습니다. 온통 시커멓게 타버린 창고 속에서 호미와 삽만 건진 박민호 씨는 어렵게 농기계를 장만했습니다.
박민호/경북 청송군
"약 칠 시기는 됐고, 이건 늦춰버리면 안 되거든요. 중고도 없어. (약 치는 기계를) 억지로 구해서…."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만 5500대의 농기계가 불에 탔습니다.
당장 농사 준비를 해야하는 농민들을 위해 경상북도는 농기계 3천300대를 무상으로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이심철 기자(l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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