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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3일 도럴 골프장에서 아들이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이 '관세 폭탄'으로 패닉에 빠졌는데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 사업의 '돈벌이' 현장에 나타나 분주히 움직였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다음 날인 3일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골프장과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향했다.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탔을 당시 미 증시는 무역전쟁 및 경기침체 우려로 폭락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LIV 마이애미 골프 대회가 열리는 가족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 모습을 드러내고 저녁을 먹었다. 1박 숙박료가 1만3천달러(약 1천900만원)에 달하는 프레지던트 스위트 객실을 포함해 도럴 클럽의 모든 객실은 주말 내내 매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클럽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는 이날 보수층 모금 행사인 '아메리칸 패트리엇 갈라' 행사가 열려 참석자 수백명이 리조트 수익에 기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인 4일에는 마러라고에서 멀지 않는 또 다른 트럼프 가족 사업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그곳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는 SNS 메시지도 발송했다. 밤이 되자 다시 마러라고로 이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1인당 참가비가 100만달러(14억6천만원)인 모금행사를 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모금단체) 중 하나인 '마가'(MAGA)는 대선 이후 총 4번의 모금 행사를 열었는데 개최 장소는 한 번도 빠짐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클럽인 마러라고였다. 이 행사는 사진 촬영 후 약 20명이 모여 앉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참석자들이 각자 자신의 사업에 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단 1∼2시간 동안 2천만달러(약 292억원)를 모금하게 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이유를 공화당에서도 알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재선 도전 자격이 없는 대통령이 이렇게 많은 돈을 끌어모은 사례도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자신이 서명한 상호관세 행정명령을 선보이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인 5일에도 플로리다 주피터에 있는 또 다른 가족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오늘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했으며, 일요일에 챔피언십 라운드에 진출한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사업장이 호황을 누리는 모습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로비스트와 의원, 외국 지도자들이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현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을 끊임없이 들락거리며 돈을 썼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짚었다. 트럼프그룹은 2013년 미 정부에서 건물을 임차해 고급 호텔을 운영했는데,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는 외국 정부 인사들이 이 호텔을 주로 이용하면서 이해 상충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익 추구가 부동산에만 기반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애용하는 '샤피 펜'이 마러라고에서 3달러(약 4천400원)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슈퍼팩 중 한 곳은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사본을 판매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집에 역사의 한 조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홍보했다. withwit@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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