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산불이 겨우 진화된 지 열흘도 안 됐는데, 경남 하동에서 또 산불이 났습니다. 지난달 산청 산불이 번졌던 지점 바로 인근입니다. 주민 대피령도 내려진 상태인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성진 기자, 불길이 좀 잡히고 있습니까?
[리포트]
네. 저는 하동 옥종면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에 나와 있는데요.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던 산불은 오후 늦게부터 잡히기 시작해 지금은 진화율이 87%까지 올랐습니다.
불의 길이 전체 4.6km가운데 600m만 남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밤 12시부터 초속 15~20m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불길이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림 당국은 그 전에 주불을 잡는다는 목표로 대원 500여 명을 투입해 낙엽과 바위까지 헤집으며 남아있는 불을 끄고 있습니다.
날이 저물면서 헬기는 모두 철수했습니다.
산불은 낮 12시5분쯤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이 확산한 지역과는 불과 3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요.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자 산림 당국은 오후 1시45분에 대응 1단계, 오후 3시30분에는 대응 2단계로 상향하고 헬기 36대와 대원 약 700여 명을 진화에 투입했습니다.
8개 마을 주민 326명에게는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산불 현장에서는 70대 남성이 두 손에 화상을 입었는데요.
산림 당국은 이 남성이 예초기로 풀을 베다 불꽃이 튀면서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주불이 잡히는대로 발화 원인 등을 정밀 조사할 예정입니다.
하동 산불현장에서 TV조선 이성진입니다.
이성진 기자(na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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