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월 근로자 6명이 숨진 '부산 반얀트리 호텔 화재' CCTV가 공개됐습니다.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들어찼는데, 용접 과정에서 생긴 불티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하동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호텔 내부 지하 공사장. 한쪽 바닥에서 붉은 빛이 퍼집니다. 근로자들이 우왕좌왕합니다.
잠시 뒤 바로 위층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이 한 쪽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연기에 휩싸이자 황급히 대피합니다.
바로 옆 복도로도 연기는 빠르게 퍼지고, 이곳 근로자들 역시 서둘러 밖으로 나갑니다.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검은 연기는 이런 식으로 호텔 건물 전체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박희주 / 부산고용노동청 강력중대재해수사과장
"지상 1층의 배관 용접 작업에서 발생한 불티가 (천공을 통해 지하의) 보온재와 단열재로 옮겨 붙은 후 화재가 확산된 것으로...."
다른 층에 있던 근로자 6명이 승강기를 타고 대피하려 이미 연기가 꽉 차있는 1층에 내렸다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조사 결과 화재 당시 화재감지기는 일부만 설치돼 있었고, 스프링클러에선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동훈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장
"스프링클러는 소방수를 공급하는 밸브가 미연결되었거나 수동으로 잠겨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화재감시자나 현장 책임자도 없었습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시공사 대표 등 6명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건물 사용승인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계속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하동원 기자(birdie083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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