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군이 대북방송을 중단하면서 북한도 대남방송을 멈췄습니다.
그동안 대남방송 소음으로 밤낮없이 고통받았던 접경지역 주민들은 반기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웅희 기자.
[기자]
네,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에 나와 있습니다.
북한과 불과 2km 떨어진 이곳은 평소였으면 지금 시간에도 북한에서 보내는 대남방송으로 아주 시끄러웠을텐데요.
1년 가까이 계속되던 소음이 멈추고, 오늘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히려 적막하기까지 한 모습입니다.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어제 오후 6시까지는 아주 심한 소음을 동반한 대남방송이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소리가 약해지더니 아침까지 들릴듯 말듯 할 정도의 작은 방송이 들렸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약하게 들리던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일 들리던 소음이 갑자기 들리지 않자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깨지 않고 잠을 잘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주민들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김선옥 / 강화군 당산리 주민> "다른 때 같으면 지금 들릴 시간인데 왜 안 들릴까 그게 신경이 쓰이더라고. 잠을 푹 잔다는 건 말이 안 되더라고. 안들렸으면 좋지 뭘. 안들리고 평화스럽게 살면 얼마나 좋아."
강화군에 따르면 어제 오후 10시쯤부터 "북한의 대남방송이 대중음악 같은 노래로 바뀌어 송출됐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야간 방송은 새벽 5시 무렵까지 계속됐지만, 평소와 같은 기괴한 확성기 소음은 들리지 않았고 소리도 작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오늘 아침부터는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고 있는데요.
이곳 강화 뿐 아니라 파주 등 다른 남북 접경지역에서도 기괴한 소음이 사라지면서 마을이 평화를 되찾아고 있습니다.
강화군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이곳 송해면을 포함해 양사면, 교동면 등 3개 면에 북측의 대남방송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송출됐습니다.
주민들이 소음 피해로 수면 부족은 물론 가축 폐사, 영유아 경기 등의 피해를 호소해 왔습니다.
강화군 측은 일시적 변화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남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에서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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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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