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즘] 소비자 편익에도 곳곳 진통…공유경제 앞날은
[명품리포트 맥]
▶ 한 지붕 두 식당·밤엔 택시 반값…일상 속 공유경제
네온 사인에 불이 들어오고 가게 주인이 바뀝니다.
저녁이면 문을 닫던 간식 매장이 야간 카페로 한 번 더 문을 열고 있는 겁니다.
공간을 나누거나, 시간대를 달리해 여러 명의 사장이 가게를 운영하는 '공유주방'의 한 종류인데, 국숫집을 하다 폐업했던 가게주인은 공유주방에 들어와 전에 겪은 어려움을 덜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건비하고 임대료 상승 부분 때문에 힘들어서 폐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 자리가 나서 들어왔는데 문제됐던 부분이 해결…"
이렇게 공유주방을 열 수 있었던 건 '규제 샌드박스' 덕이 컸습니다.
그동안 불법이던 시설과 장비 등의 공동 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소자본 창업, 운영비 절감이라는 장점으로 현재 50여 곳에서 문을 연 국내 공유주방은 내년에는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풀 논란부터 시작해 최근 타다와 갈등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도 공유경제에 뛰어들었습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4시 사이, 앱으로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는 길이 비슷한 승객을 찾아 합승으로 이어줍니다.
서비스 시작 5개월 만에 회원수는 4만 명을 돌파하며 수요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용 승객이) 처음보다 많이 늘어나서 지금 저부터도 그렇고 다른 기사님들도 그렇고 수입이 전보다 늘어…"
카풀 서비스를 빼다박은 택시의 변신에 기사의 수입은 평균 15% 정도 늘었고 승객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요금이 반이나 줄어서 자주 이용하고 있긴 한데요. 사실 출퇴근 시간에도 이용이 가능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무리 좋더라도 벽은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어 사업 확장이 어렵고, 임시허가 기간에 관련법이 정비되지 않으면 사업을 아예 접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존 질서와 법을 두고 줄타기 중인 공유경제는 오늘도 소비자들의 일상 속으로 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