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이른바 '물백신' 논란을 빚었던 독감 백신이 계속 말썽이 되고 있습니다.
인천 10대 청소년에 이어 전국 곳곳에서 노인들이 백신을 맞은 뒤 잇따라 숨지고 있는데요.
보건당국은 백신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확인 중입니다.
우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전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경기도 고양시의 80대 남성이 오늘 숨졌습니다.
11시쯤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가족이 119에 신고했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남성은 어제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심혈관질환으로 두 차례 시술을 받은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을 포함해 오늘((어제)) 정오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뒤 숨진 사람은 모두 9명.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입니다.
사망 사례에서 독감 백신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예방접종 후 사망과 이상반응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다만 2명은 아나필락시스, 이른바 급성 과민반응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습니다.
[김중곤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시간연계상 2시간 반 또는 17시간 후에 사망했기 때문에 급성기 과민반응과의 관련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보건당국은 부검결과와 의무기록조사, 진료소견 등을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가 계속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남 / 서울시 양천구: 사고가 종종 나니까, 오늘도 사망자가 나왔다고 하니까 제가 돈 주고 맞았어요, 무료(접종)로 해당되는 사람인데.]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 노약자나 임신부 등 고위험군의 예방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우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