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말이 선거판 뒤흔든다…정치권 '실언 주의보'
[명품리포트 맥]
지난주 여의도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떠들썩했습니다.
민주당 유튜브에 나와 선천적 장애인이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
'1호 영입' 인재인 최혜영 교수를 추켜세우기 위한 의도였다지만,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결국 이 대표가 직접 사과했습니다.
"그런 분석이 있다는 말을 전해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여러가지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겠습니다."
경력단절 여성, 해외 이주여성에 대한 비하성 발언으로 이미 여러 차례 홍역을 치렀던 터라 부리나케 수습에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발언의 문제점을 꼬집는 자유한국당 대변인 논평은 더 큰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 말로 장애인이다, 이 논평 역시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 담겨 있다는 지적에 한국당은 급히 해당 문장을 수정했는데요.
과거 한국당 황교안 대표 역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버렸습니다."
장애인뿐 아니라 여성이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도 난무하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서 혐오표현 예방을 위한 조치를 내리라고 국회에 권고할 정도입니다.
유권자들의 인권 의식은 나날이 높아지는데, 정치권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총선을 앞둔 예민한 시기, 정치권에는 입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말 실수 하나가 선거판을 통째로 뒤흔든 경우가 적잖기 때문입니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나온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타고 열린우리당이 200석까지도 바라보던 상황이었지만, 60~70세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