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야권 운동가 나발니가 수척한 모습으로 화상 재판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복역 중 교도소에서 의료 지원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한 지 3주 만입니다.
[알렉세이 나발니/러시아 야권 지도자 : 내 모습을 보니 마치 해골 같더군요. 몰골이 형편없습니다. 마치 7학년 학생 같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해온 나발니는 2014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취소 재판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 수감돼 2년 6개월형의 실형을 살고 있습니다.
독극물 중독으로 독일에서 치료 후 귀국해 바로 체포된 나발니는 복역 중인 교도소 환경의 열악함을 줄곧 고발해왔습니다.
이번 재판은 수감 중 진행된 추가 재판으로 푸틴의 장기집권을 지지하는 퇴역 군인에 대한 명예훼손 항소심이었는데, 재판부는 1천300만 원 상당의 벌금형을 내린 1심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나발니는 이날 재판에서 푸틴을 '벌거숭이 임금님'으로 칭하며 장기집권 시 러시아는 10년을 또 잃어버리게 된다고 발언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재판 후 나발니의 전국 사회운동 조직 '나발니 본부'를 '테러리즘 연계 조직'에 포함하고, 나발니 변호인도 수사 기밀 누설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나발니에게 또 테러 혐의가 또 적용되면 최대 4년의 실형을 추가로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나발니 수감은 최근 급랭한 미국, EU와 러시아 간 갈등의 주요 뇌관입니다.
미국은 지난 3월 나발니 독살 시도와 관련된 러시아 고위 관리 7명을 제재 목록에 올렸습니다.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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