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하기 어렵던 잔여백신이 이달 말부터는 오히려 남아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동안 잔여백신을 주로 찾았던 40대 이하가 본격적으로 접종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질병관리청이 새로운 지침을 만든 것으로 저희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잔여백신 예약은 그야말로 전쟁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아무리 빨리 버튼을 눌러도 잡기 어려웠습니다.
더 빠른 자동 예약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앞다퉈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돈을 받고 대신 예약을 해주는 업자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달 말부터는 오히려 남아돕니다.
그동안 주로 잔여백신을 찾았던 40대 이하에 대한 백신접종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예방접종을 사전예약하면 잔여백신은 맞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질병관리청이 새로운 지침을 정했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JTBC와의 통화에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50대 이상과 만성질환자를 먼저 맞혀 달라고 권고할 계획"이라며 "지인 찬스와 같은 불공정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나 카카오톡과 함께 손으로 적는 예비명단을 주로 쓰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 계획대로 9월 중순 국민 7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친 뒤 대규모 2차 접종이 시작되면 잔여백신 폐기는 불가피합니다.
남은 백신을 다시 모아 추가 접종 등에 쓰는 방안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사전예약 시스템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예약을 30만 건에서 100만 건으로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청장년층 예약을 시작하는 9일까지 200만 건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최승훈 기자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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