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호랑이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커다란 공을 이러저리 굴려댑니다. 마치 계곡에서 공을 갖고 노는 아이들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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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크기의 소처럼 꾸며놓은 종이상자, 호랑이가 앞발을 한번 휘두르자 상자가 무너지며 내용물이 쏟아져나오는데요. 들어있던 건 바로 얼음과 생고기, 호랑이의 더위를 식혀주려고 사육사들이 머리를 굴린 겁니다. 더위에 약하고 물을 좋아하는 시베리아 호랑이에게 풀빌라 못지 않은 전용 수영장까지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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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에, 밀림 출신 아시아 코끼리도 빠지지 않습니다. 시원한 물샤워를 즐기기도 하고요. 또, 풀밭이나 물 속에서 코를 이용해 마치 공처럼 굴리고 있는 건 다름아닌 파인애플 등 과일을 얼린 얼음덩어리입니다. 무더위에 약한 코끼리를 위한 특별 장난감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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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들에게도 장난감을 겸한 특식이 제공됩니다. 우리 안으로 종이비행기를 던지자, 순식간에 사자 4마리가 달려들어, 종이비행기를 부숴버렸는데요. 안에는 무더위에 지친 사자들의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특식이 들어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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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에 노출된 야생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더 물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일부러 먹이를 물에 던져주기도 하는데요. 동물들도 폭염에 입맛이 떨어지는 건 사람과 똑같기 때문에, 얼린 활어와 통과일 등 특별식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여름나기. 동물들이라고 사람과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동물들도 물놀이와 특식으로 덥고 힘든 여름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jm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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