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늦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그 마음은 누구보다 간절했던 이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목소리가 주는 울림은 더 컸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꿈의 날개 : 어디로 날아가나 꿈을 향해 저멀리]
아이 키우고 직장 다니다 보니 성악가가 되고 싶던 어린 시절은 잊었습니다.
두 자녀가 성악과에 진학하면서, 이루지 못한 꿈을 위로해봐도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이들의 꿈이지 내 꿈이 아니잖아. 나 조금 늦었지만 내 노래를 부르고 싶어.]
40대에 다시 대학에 진학해 성악을 배웠고, 집 근처 공터에서 연습했습니다.
[이준기/22세 : 제발 쉬라고 하거든요. 중요한 연주나 공연이 있으면 연습을 적당히 조절하면서 해야 하는데 엄마는 그런 게 없어요. 그 정도의 열정.]
그리고 이렇게, 아들 딸과 함께 무대에 섰습니다.
실향민의 꿈을 녹인 이 노래를 부르는데도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이병학/76세 : 사람들이 다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었어요. '무슨 일흔 넘어서 성악을 배우느냐']
학교에서도 최고령, 20대, 40대와 한팀입니다.
누군가는 늦었다 말하지만 늦깎이 대학생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을 이뤄냈다 말합니다.
[김동희/48세 : 내가 이때까지 꿈을 버리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일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꿈을) 안 버리면 이루어진다.' 저는 그걸 믿었어요.]
(영상그래픽 : 김지혜)
이수진 기자 , 김미란,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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