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산업부 송지혜 기자와 조금 더 따져보겠습니다. 3년 전에도 아현동 KT 기지국 화재가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서울 시내 먹통이 됐잖아요. 그때 '인재'란 비판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사람 문제인가요?
[기자]
이번에도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네트워크 설정 오류'는 그냥 생기는 게 아니라 관리자가 설정을 잘못했거나, 설비를 점검하다가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생긴다는 겁니다.
[앵커]
네트워크 설정이라는 것이 어렵습니다, 전문지식이 없으면. 뭐가 문제라는 거죠?
[기자]
인터넷망은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보내줘야 돌아가는데요.
원래는 자동으로 데이터를 정해진 목적지까지 보내주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못 보낸 거죠.
쉽게 말해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했는데 엉뚱한 곳으로 길 안내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제대로 입력을 했어도 엉뚱한 곳으로 안내가 되도록 설정이 돼 있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전화부터 인터넷, 카드단말기까지 한꺼번에 다 먹통이 됐거든요. 이렇게 한꺼번에 원래 먹통이 되는 건가요?
[기자]
지금 KT 시스템상으로는 이걸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전화와 인터넷 등이 모두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기 때문인데요.
KT 관계자는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관리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어서 방어할 수 있는 이슈는 아니었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한꺼번에 다 같이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이 시스템은 이해가 안 된다는 지적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실제로 가 보면 그걸 다루는 시스템들은 다 다르거든요. 한 시스템에서 그 모든 걸 다하는 게 아니고. 그래서 그 라우팅 설정 오류가 생길 순 있는데 이렇게 모든 것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퍼지는 게 발생하기가 쉽지 않아요.]
[앵커]
그리고 앞으로도 문제인데 다른 통신사는 어떻습니까? 이런 사고가 안 나리라는 보장은 없죠?
[기자]
국내 3대 통신사의 통신망 구조와 보안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감안한다면 다른 통신사들도 보안대책을 미리미리 마련해 놔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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