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에 분유 대란까지…곤혹스런 바이든
[앵커]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에, 분유 대란까지 겹쳤습니다.
공급난 속에 유명 분유회사의 리콜사태가 더해지면서, 분유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데요.
백악관은 연일 신속한 해결을 공언하고 있지만, 난감한 표정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트 분유 진열대가 텅 비었습니다.
한 사람당 구매량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었고 더 가져가지 못하도록 진열장 문을 아예 잠가두기도 했습니다.
두어달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분유대란은 이제 미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감소에 분유업체 애보트의 불량 제품 리콜이 더해지며 품절 사태로 이어진 것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분유를 구하기 위해 마트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린이병원에선 모유 수유를 최대한 늘리라는 대책 아닌 대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말도 안돼요. 꼭 선반에서 사라진 휴지와 손소독제를 찾아다니던 그때 같아요."
전국적으로 분유 제품의 43%가 품절 상태고 품절률은 한 주만에 12%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불만이 폭발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분유 제조업체, 유통업체 대표들을 만나 공급 확대를 촉구하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으로 민심이 나빠진 상황에서 아이들의 먹을거리와 관련한 민감한 사태가 겹치자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국방물자생산법 발동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생산을 늘리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여러분의 말을 듣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정치권도 관련 청문회를 소집하는 등 팔을 걷어 붙였지만 리콜 사태가 해결되고 정상적인 공급이 가능해지려면 두 달은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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