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본격화…ASF 감염 멧돼지 매몰지 관리 '비상'
[생생 네트워크]
[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려 죽은 멧돼지 폐사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처리가 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땅에 묻는 겁니다.
땅에 묻었어도 확산 위험은 여전한데 장마철 내린 비로 매몰지가 망가져 바이러스가 퍼지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의 한 야산입니다.
길옆으로 팻말 10여 개가 빼곡히 꽂혀 있고 주변에는 사람의 접근을 막는 통제선이 처져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이 일대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폐사체를 묻어 놓은 곳입니다.
땅에 묻은 감염 멧돼지 폐사체는 최소 3년 동안 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매몰지가 강원지역에만 650여 곳, 전국으로 따지면 1,800곳이 넘습니다.
사체는 비닐에 싼 뒤 위로 1m 이상 흙을 덮고 소독약인 석회까지 뿌려 놓지만, 문제는 장마철입니다.
ASF 바이러스는 환경 저항성이 높기 때문에 흙이나 물에 섞여도 그 위력을 잃지 않습니다.
때문에 많은 비로 매몰지의 흙이 유출되거나 침출수가 흘러나오게 되면 인근 토양과 하천 전체가 바이러스에 오염되는 겁니다.
강한 바람까지 분다면 양돈농가의 차단방역 시설이 훼손돼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밖으로부터 무언가 흘러 들어오지 않는가 이런 걸 봐야 될 것이고 일단 밖으로부터 무언가 흘러 들어왔다면 농가 내부 안에서 차단방역을 수행하셔야 되겠죠."
하지만 매몰지 대부분이 깊은 산골이라 보수가 쉽지 않고 민통선 이북 지역은 출입이 어려워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현재 ASF 바이러스는 강원도를 넘어 충북과 경북까지 진출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이달 초 경기·강원·경북지역에서 거점소독시설과 농장전담관제 운영 실태 등 ASF 방역체계를 점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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