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헬멧을 쓴 무장강도가 들었던 경기도 남양주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은 범죄에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비원도 없이 영업 창구를 운영하면서 범행에 무방비로 노출된 모습이 당시 CCTV 화면에도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헬멧을 쓴 채 유유히 걸어오는 남성.
영업 창구까지 들어갔지만, 제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난 20일 남양주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특수강도 사건입니다.
구속된 피의자 43살 이 모 씨는 철저하게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업하다가 선배한테 사기를 당해서 (빚이) 4억에서 5억 정도 되는 거 같더라고요. 그것도 갚아야 하고 생활도 해야 하고….]
피해 지점은 평소에도 경비원을 두지 않았습니다.
돈을 뺏는데 실패해 도망가는 강도를 쫓아간 이들도 직원과 시민이었습니다.
[이 모 씨 / 범인 제지 시민: 저도 일어나는데 지체가 됐고, 직원들도 빨리 달려나올 수 없었던 게 눈에 최루액을 맞았기 때문에 안 보이니까….]
경비원 배치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지점 여건에 따라 경비원 고용을 자율적으로 결정합니다.
내실 경영을 강조하는 제2금융권 특성상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전문가들은 금융감독기구나 본사 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성용은 / 극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금감원이나 자체적인 범죄 피해 취약성 평가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위험도가 확인되면 의무적으로 경비원을 두도록 하는….]
범죄에 취약한 개·폐점 시간대에 지역 경찰과의 순찰 협력을 갖추는 방안도 요구됩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갈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