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준석 대표 징계 논의를 위한 당 윤리위를 사흘 앞두고 배현진 최고위원이 지도부 회의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낮 뜨겁다'는 표현까지 쓰며 이준석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는데, 친윤계의 압박이 지도부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엄윤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준석 대표와 티격태격 갈등을 빚어온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월요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의원총회와 본회의까지 빠진 배현진 의원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 낮 뜨껍다면서 이걸 모르는 척 회의장에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악수 거부 논란에 공개 설전까지,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와 사사건건 충돌해왔습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최고위원 : 본인이 얘기 제일 많이 하셨어요. 여태까지!]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내 얘기를 내가 유출한다고? 내 얘기를 내가 유출했다고?]
[배현진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언론에 나가서 얘기 제일 많이 하셨다고요.]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잠깐, 잠깐, 잠깐. 자, 비공개하겠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여기서 나아가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풀리지 않으면 앞으로도 최고위에 들어가지 않겠다면서 압박 수위를 더 끌어올린 겁니다.
박성민 비서실장 사퇴에 이어 친윤계의 고립작전이 지도부로 번졌다는 해석이 나왔고,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 모두 발언을 건너 뛰었습니다.
언론 앞에서 거침없던 태도도 온데간데없이 종일 입을 닫았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최고위 불참했다고 했는데, 그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실 수 있는지?) …. (윤리위 앞두고 분위기를 몰아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와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친윤계를 향한 일종의 항의, 또는 침묵 시위로도 읽혔습니다.
대신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당 윤리위를 견제하며 엄호에 나섰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정말 입에 담기도 어려운 소문입니다만 윤리위가 인터넷 방송에 조종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들도 있습니다. 집권 여당의 윤리위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당 내부 갈등이 꼽히는 가운데, 윤리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후폭풍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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