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서 자취 감춘 '가을 전어'…온난화가 제철 바꿔
[생생 네트워크]
[앵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 철입니다. 그런데 '가을 전어'가 귀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도 온난화 영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광양 망덕포구입니다.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전어 어장 중 한 곳인데요.
본격적인 '가을 전어 철'을 맞았는데 예전만큼 많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작은 어선이 그물을 들어 올립니다.
그런데 올리는 그물마다 신통치 않습니다.
어민의 표정도 밝을 수 없습니다.
포구로 들어오는 또 다른 어선.
2시간 넘게 그물을 올렸는데, 20여 마리가 전부입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일찍 전어잡이를 포기한 어민도 상당수입니다.
"이럴 때 전어가 또 없을 때예요. 사실 가을 전어가… 7월, 8월이 제일 많이 잡혀요."
'가을 전어'가 사라진 이유는 온난화로 인한 바다 환경 변화와 '여름 전어' 수요 증가 때문입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7월 중순부터 전어를 잡다 보니 가을에는 귀해진 겁니다.
"초창기에는 많았는데 잡았으니까 갈수록 없어지는 거죠. 참 많이 변했죠. 옛날에는 여기 없던 고등어가 있고."
인근 식당들은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어민들에게 전어를 잡아달라고 사정까지 하는 상황.
"매일 부족해서 저녁이 되면 오시는 분들한테 다 대접 못 하고 그냥 일찍 장사를 접죠."
가을 전어는 품귀 현상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1㎏당 4만5천 원 선으로, 작년 그리고 올해 여름보다 최고 3배까지 올라 '금전어'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지금이 제일 맛있으니까 찾죠. 근데 먹고는 싶은데 양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잖아요."
'가을 전어'라는 말이 점차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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