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가 전격적인 반격으로 북부 하르키우 지역을 6개월여 만인 지난달(9월) 초 탈환한 뒤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와 수도 등의 공급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은 빵과 의약품 등 구호 물품을 배급받아 연명하고 있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개월 동안 러시아 점령지였던 하르키우주 이지움.
차첸코씨는 9개월 갓난이와 7살과 10살 등 어린아이 3명이 있어 피난도 못 가고 지하실에 숨어 살면서 버텼습니다.
탈환 뒤 밖으로 나왔지만 원래 살던 집은 곳곳이 부서져 집의 기능을 상실한 실정입니다.
여기에 전기와 수도, 가스도 공급되지 않아 빗물을 받아 쓰고 나무를 긁어모아 불을 피울 수밖에 없습니다.
[마가리타 차첸코 / 이지움 주민 : 저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겨울은 가장 무섭습니다. 나무가 없습니다. 어떻게 난방을 할까요?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 손이 찢어집니다. 뭘 할 수 있을까요? 있는 것으로 불을 땔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이지움 주민들은 구호 물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비닐 봉투에 든 구호물품이 쌓여 있는 파손된 한 건물.
주민 수십 명이 의약품과 빵 등을 배급받으려 줄지어 서 있습니다.
탈환 도시 이지움 주민 만여 명의 일상입니다.
[알라 네스테렌코 / 이지움 주민 : 정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고, 장애인들이 있고,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들이 있고, 80세 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기저귀와 휴지가 정말 필요합니다. 모든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약에 대해 말하지조차도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지움에서는 시신 4백여 구가 있는 집단 매장지까지 발견됐습니다.
대부분 시신에서 고문 등 폭력적 죽음의 흔적이 드러났습니다.
주민들로서는 고통스럽게 숨진 가족의 슬픔까지 감내해야 해 이중 삼중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YTN 강태욱입니다.
YTN 강태욱 (taewook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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