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상암동 클라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김하은
[앵커]
상클 라이프 시간입니다. 매주 화요일 아침에는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책임지는 시간이죠. 오늘(6일)은 몸 건강만큼 중요한 마음 건강 확인해 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주제부터 만나보겠습니다. < '인간관계' 연말정산! > 진짜 인간관계도 연말정산이 있다면 어떨까요? 2022년 연말. 복잡했던 마음들 또 복잡했던 관계 정리 깔끔하게 도와줄 분 나와계신데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의 김경일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TV에서 많이 뵙습니다. 추운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약간 인간관계를 연말정산한다, 약간 잔인하게 들리기는 사실 하는데 이게 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예전에는 인맥, 술자리도 많이 가고 많이 크게 다다익선. 많은 사람을 많이 알면 좋다라는 말이 있는데 요세는 살코기 세대라는 말이 있데요. 비계 나한테 도움이 안 되거나 나한테 스트레스 받는 사람을 걷어내고 나한테 편하게 하는 사람만 사귄다. 살코기만 남긴다. 살코기 세대라는 말이 생겼다는데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이 왜 변화가 있는 건가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초연결시대가 됐기 때문이죠. 왜 인간의 뇌가 30만 년 동안 사회성이 증가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사회 자체는 이런 거대 도시에서 우리가 살기 시작한 것은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 30만 년 동안 0.01%도 안 되죠. 예전에 로빈던바는 학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150이다, 그 150이 뭐냐 하면 던바의 수라고도 불리는데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아무리 커봐야 150명 되는 작은 마을에서 대부분 수십만 년 동안 살다가 죽었거든요. 우리 뇌는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많은 사람을 만나도록 설계돼 있는 뇌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데 예전에는 그런데 작고 좁은 사회니까 인맥이 많아야 돼, 더 넓어야 돼 이런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루에도. 그다음에 온라인상에서도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죠. 그러니까 버거운 거예요. 버거운 겁니다. 그러니까 옛날 방식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대하려고 하니까 버거우니까 정리가 좀 필요하다는 걸 뇌에서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거죠.]
[앵커]
다시 인간의 본능인 150명으로 돌아가는 세대인 것 같네요. 그렇다면 어떻게 정리를 하면 될지 키워드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실까요? < 인간관계 정리대상 1호는? > 사실 이게 누가 조언을 딱 해줘야 돼요. 어떤 사람을 딱 과감하게 끊어내야 내 삶이 편해지는지 이런 유형을 정리를 해 주시죠.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사실은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끊어야 될 사람이 정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남의 말을 너무 안 듣는다 하면 직언하는 사람이 있어야죠. 아첨하는 사람을 끊어내야 되죠. 그런데 내가 너무 남의 말에 잘 휘둘린다 하면 또 너무 나에게 강압적으로 얘기하는 사람들을 끊어야 되죠. 사실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서 좀 멀리해야 되거나 관계를 정리해야 될 사람이 사실 나의 의해서 걱정이 되지 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정리를 해야 되는 사람들이 있죠. 나에게 진실되지 않은 사람.]
[앵커]
거짓말하고.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심리학자들이 아무리 연구해도 진실되지 않은 사람부터 정리를 해야 되는데 여기서 진실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거짓말한다 사실 저도 거짓말 많이 하거든요. 어제도 집에 들어가서 거짓말을 두 번 하고 왔는데.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보다는 자기 의도를 잘 안 밝히고 나를 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 만약에 경일아, 이번에 종로에 가서 커피 한 잔 할래? 사실은 저희가 종로에서 물건을 바꿔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러면 사실 그렇게 얘기를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자기 의도는 숨긴 채 저랑 대화를 하는 사람, 이게 왜 힘드냐면 우리가 무기력해져요. 자기도 모르게. 오늘 축구 얘기가 많이 나왔잖아요. 실제로 축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게임을 하는 건데도 축구게임이든 농구게임이든 플레이어A는 공격수를 합니다. 플레이어B는 수비수를 해요. 그러면 그냥 게임을 한 거잖아요. 육체노동을 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플레이어B 수비수 역할을 한 사람이 훨씬 더 지쳐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무기력해지고. 왜 그러느냐. 공격수가 수비수를 속이기 때문에. 자기 의도를 보여주지 않는 게 공격수의 임무 중에 하나잖아요. 그러니까 그 정신적인 게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수 역할을 했던. 즉 상대방의 의도는 계속 모르고 끌려다닌 사람은 훨씬 더 많이 지치고 무기력해집니다.]
[앵커]
아까 물건을 바꾸려고 했는데 커피를 마시자고 페이크를 쓴 거예요, 공격수가, 수비수는 지칠 수밖에 없죠. 의도를 숨기는 사람.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자기가 무엇을 원하고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나한테 유난히 얘기하지 않는다. 사실 그게 나한테는 제일 안 좋은 사람이에요.]
[앵커]
부정적인 얘기만 나한테 늘어놓은 사람 이런 사람도 피해야 한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그런가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그 부정적이다라고 하는 말이 사실은 굉장히 많은 감탄사에서도 많이 나오거든요. 제 주위에 이런 분도 계세요. 어제 참 많이 추웠죠라고 하니까 아니, 어제 쌀쌀했지. 같은 말이죠. 그런데 그냥 아니, 그게 아니고 이런 말 있잖아요. 그런 부정적인 감탄사도 사실은 부정적인 말이고요.]
[앵커]
부정의 언어.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가장 안 좋은 건 해 봐야 안 돼.]
[앵커]
해 봐야 안 돼. 너무 믿음과 희망이 없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그러니까 비관, 무조건 다 잘 될 거야라는 대체적인 긍정 언어도 좋은 건 아니지만 나로 하여금 대안을 만들어주지 않고 혹은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해 봐야 안 된다라고 하는 아주 대안이 없는 비관적 말을 혹은 부정적 표현을 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본인들이 그런 사람들이에요. 본인들이 사실은 굉장히 하강세에 있거나 본인들이 사실 비관적인 상태, 부정적인 상태에 있는데 이런 분들의 특징은 바로 뭐냐 하면 자기 주위에 있는 가까운 사람이나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만들고 싶어 해요, 무의식적으로.]
[앵커]
전염병인가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그렇죠, 그래서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끼리 만나고 우울한 사람은 우울한 사람끼리 만나는 거예요. 네트워크를 쭉 보면 실제로 그렇게 모이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별로 좋은 건 아닙니다,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앵커]
선생님,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요. 옷장 깊이 숨겨놓고 안 꺼내 놓은 옷처럼 오랫동안 연락을 안 한 사람의 경우는 어쩌면 좋아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특히 오랫동안 연락을 안 해 왔는데 대부분 연락이 왔을 때는 용건이 있어서 연락이 오는 거예요. 그렇죠? 그래서 용건이 오랫동안 연락이 안 왔는데 없었는데 용건이 있을 때 전화를 하거나 연락이 오는 건 그것 자체로도 조금 좀 그렇게까지 탐탁치 않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얘기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미안…오랜만에 연락을 했는데 용건이 있어서 연락을 했는데 미안하다는 얘기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실은 그 사람들한테 나는 그렇게까지 중요한 사람은 아니죠.]
[앵커]
일상에서 내가 좀 계속 염두에 두어지는 사람이고 싶은데 오랫동안 묵혀 있으면 좀 서운한 감정 들고 이러거든요. 그런데 이런 분들을 피해야 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를…그 방법이 더 어려워요. 키워드가 준비돼 있습니다. 키워드 보시죠. < 인간관계 정리의 기술! > 그러니까 기술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약간 되게 냉정하리만치 내가 키우면 안 되겠어, 딱 끊어내더라고요. 이런 사람들은 대체 어떤 기술이 있는 건가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저도 신기한 사람들입니다. 사실은 그런데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게 맺을 끊는다 게 쉬운 일이 아니죠. 그리고 이게 무슨 외교 관계도 아닌데 단교를 선언할 수도 없는 거고 그리고 그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나는 오늘부터 너랑 관계를 끊을 거야, 얘기하는 것도 참 어떻게 보면 웃기죠. 그래서 이걸 이분법적으로 관계를 정리한다, 정리하지 않는다, 유지한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거리의 개념으로 이해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10m짜리 거리였는데 25m로 늘려보자. 그다음에 이 사람은 거의 80m. 이 사람은 8m, 7m, 우리가 그 거리를 너무 빨리 좁히는 사람한테 부담 느끼잖아요. 그리고 거리를 좀 빠른 속도로 좁혀줘야 되는데 너무 계속 유지하는 사람을 보면서 약간 섭섭하잖아요. 그러니까 인간의 감정은 굉장히 미묘하고 특히 한국인의 감정이 굉장히 미묘하고 여러 단계가 있어요. 섭섭하다에서부터 시원섭섭하다까지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그런 감정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우리가 거리의 개념으로 하면 그 거리는 결국은 만나는 빈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죠. 1년에 두 번, 세 번으로 줄이자, 이렇게 생각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사회에서 만나기 시작해서 이렇게 내가 빈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경우는 괜찮은데 가족이라든가 당장 그만 둘 수 없는 회사 사람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그럴 때는 공유하는 부분을 줄이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이죠. 예를 들자면 가족이나 회사에서 또 직장 상사 같은 분들, 동료 같은 분들과 예를 들어서 시간은 만약에 예를 들어서 만약에 여가시간은 공유하지 않는다. 혹은 다른 제3의 친구 관계는 서로 섞지 않는다, 즉 공유하지 않는다. 즉 예를 들어서 식사를 공유하지 않는다, 아니면 특별한 어떤. 그러니까 우리가 생활하면서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측면들 있죠. 거리를 두는 방법 중 하나가 이거는 절대 공유하지 않는다예요. 그래서 이 공유하는 부분 영역이나 대상들을 줄여나가면 그 사람들이 나에게 침범할 수 있는 영역들이 줄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개인적으로 일하는 곳에서 굉장히 일도 열심히 같이 잘 하지만 사적인 관계는 서로 보여주지 않는 그런 관계도 있습니다.]
[앵커]
비즈니스 관계.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그렇죠. 그러니까 비즈니스 관계라는 게 항상 우리가 말을 딱딱하게 사무적으로 한다 이렇게 우리가 보통 생각을 하잖아요. 그게 아니라 이건 안 보여줄 거야 사실은 그래서 지금 왜 우리나라의 많은 직장에서 선배 세대가 후배 세대에게 제일 많이 부담주는 것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의 SNS 들어가는 거잖아요.]
[앵커]
맞아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그렇죠, 이게 공유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걸 공유 좀 더 거리를 좁힐 때 공유를 해야 되느냐 안 해야 되느냐라는 고민을 우리가 좀 앞으로 좀 더 많이 해야 될 거예요.]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이게 상대방에 대한 얘기만 했는데 반대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단절돼야 될 정도의 취급을 받는 사람이 아닌가, 나 자신을 좀 돌아볼 수 있는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내가 고맙다는 얘기 그다음에 미안하다는 얘기. 이런 얘기를 그 사람한테 정말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볼 필요가 있어요. 인간이 가장 중요한 언어 중 하나가 관계를 유지하는 언어가 고마워 그다음에 미안해거든요. 이 두 언어가 그 사람 사이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은 내가 그 사람한테 그 반대의 입장으로 내가 관계에 정리될 수도 있죠.]
[앵커]
감사와 사과의 언어를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게 그게 좀 쉬운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우리가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 피해야 된다고 지만 나도 그렇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유독 시간이 짧은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감사합니다.]
이가혁 기자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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