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리 좋은 일이 있어도 이러면 안되겠죠. 지난 주말 우리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이긴 뒤 새벽에 서울대로 한복판에 차가 오랫동안 멈춰선 일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운전자는 만취 상태였는데, 포르투갈전 역전골 이후에 필름이 끊겼다고 합니다.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습니다.
권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새벽 네 시 무렵, 서울 동작구의 한 6차선 도로입니다.
달리던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신호를 기다리는 듯 멈춰 섭니다.
신호가 바뀌자 다른 차들은 움직이는데, 이 차만 계속 서 있습니다.
15분 쯤 지나자 순찰차가 나타나고 경찰이 운전석으로 다가갑니다.
잠시 뒤로 물러서나 싶더니, 순찰차를 들이 받습니다.
경찰이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시동을 끈 뒤에야 운전자가 차 밖으로 나옵니다.
운전자인 30대 남성의 혈중알콜농도는 0.106 퍼센트로, 면허 취소수준이었습니다.
당시는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전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을 확정한 직후였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경기를 본 뒤 집에 가던 중이었다"며
"우리팀이 역전 골을 넣은 뒤 필름이 끊겨 아무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입니다.
권민재 기자 , 신동환,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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