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경기 승리 후 기뻐하는 크로아티아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연장 승부 전문' 크로아티아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부터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혈투를 이겨내고 8강에 합류했다.
크로아티아는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 전·후반 30분은 득점 없이 마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 첫 연장전, 첫 승부차기였다.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일본의 1, 2, 4번 키커였던 미나미노 다쿠미, 미토마 가오루, 요시다 마야의 슛을 모두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을 펼쳐 크로아티아가 3-1로 이겼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했는데, 당시에도 덴마크와 16강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겼다.
러시아와 8강에서도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4-3 승리를 거뒀고, 잉글랜드와 준결승은 연장전에서 2-1로 이겼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6강 이후 단판 승부 8경기 가운데 7경기를 연장전을 치렀다.
2008년 유럽선수권 8강에서 튀르키예에 승부차기 1-3 패배를 시작으로 2016년 유럽선수권 16강 포르투갈전 연장전 0-1 패배, 2018년 월드컵 16강·8강·준결승, 지난해 유럽선수권 16강 스페인전 연장전 3-5 패배와 이날 일본과 경기까지가 이에 해당한다.
이 기간에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유럽선수권 토너먼트 경기에서 연장에 가지 않은 유일한 경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와 결승전(2-4 패)이다.
크로아티아 승리를 이끈 골키퍼 리바코비치(왼쪽)와 기뻐하는 파샬리치.
[AP=연합뉴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크로아티아는 모로코, 벨기에와 득점 없이 비기는 등 쉽게 이기지는 못해도, 반대로 쉽게 지지도 않는 특유의 끈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승부차기에서 일본의 세 차례 슛을 막아낸 골키퍼 리바코비치는 올해 27살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소속이다.
2017년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국가대표로 뽑혔지만 다니옐 수바시치에 밀려 경기에는 뛰지 못했다.
다만 크로아티아는 이날 이겼지만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 한국-브라질 경기 승자와 만나는 8강전에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
이날 일본과 경기에 선발로 나온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9세 330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 프랑스의 '30세 8일' 이후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 선발 최고령 기록이 됐다.
팀의 핵심 루카 모드리치가 37세, 일본과 경기 동점 골을 넣은 이반 페리시치가 33세, 페리시치의 골을 어시스트한 데얀 로브렌도 33세 등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연장 승부를 벌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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