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5일)밤 경북 영주에서 전기차 택시 한 대가 상가 건물을 들이받은 뒤에 불이 붙었습니다. 소방관이 40명 넘게 출동했지만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서 2시간 동안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문도 열 수 없었고 결국 운전자는 숨졌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 한 대가 쏜살같이 언덕길을 내려옵니다.
학생 한 명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 건물 벽에 부딪힙니다.
곧바로 불이 붙습니다.
주민 10여 명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차 문도 열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박충원/인근 주민 : 우리 소화기, 옆집 소화기 다 꺼내 와서 불 끄면서 사람 꺼내려니 차 문이 안 열리더라고요.]
소방관이 출동해 물을 뿌려도 흰 연기만 피어오를 뿐 불길은 그대로입니다.
소방관 41명이 출동했지만 불을 다 끄는 데 2시간이 걸렸습니다.
전기차에 불이 나면 배터리 온도가 1천도까지 올라가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해 잘 꺼지지 않습니다.
[임상복/경북 영주경찰서 현장대응단 : (예전 사례를 보면) 화재가 진화가 되어서 차량을 폐차장에 옮겨놓았는데 거기서 재발화가 되어서 인근 폐차장이 또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고…)]
지난 6월 부산에서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도 7시간 만에 껐습니다.
자동차를 아예 물에 담글 수 있는 조립식 수조가 있지만 보급이 덜 된데다 땅이 평평하지 않은 곳에서 불이 난 경우엔 쓰기 어렵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경북소방본부)
윤두열 기자 , 이인수,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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