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국내 항공사 중에서 이스타항공이 직원 거의 절반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는데 굉장히 걱정스러운 소식이네요.
<기자>
네. 사실 이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대규모 구조조정 상황이 사실상 가시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빨리 코로나19가 좀 잡혔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데, 이스타항공은 일단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고 만약에 퇴직하겠다는 사람이 회사에서 생각하는 정도에 너무 미치지 못하면, 5월에 정리해고를 하는 것까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력의 비중이 굉장히 큽니다. 전체 45%, 750명 수준입니다. 3월 월급도 주지 못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지금 비행기가 전혀 뜨고 있지 않죠. 영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앵커>
이 구조조정 바람이 사실 이미 여기저기서 불고 있는데, 중견 기업 이상으로까지 지금 번지고 있는 거네요?
<기자>
네. 폐업 위기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나 이미 폐업한 가게들 동네에서, 거리에서 이미 보고 계실 겁니다.
이분들의 고통이 정말 클 텐데, 기업들의 경우에 규모가 클수록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그만큼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오게 됩니다.
사실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같은 경우에 직접고용 직원들은 아직 유급 또는 무급휴직 정도로 비용 절감을 하고 있지만, 하도급업체 직원들이나 파견직, 임시직 근로자들은 권고사직이 되거나 해고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당장 대한항공 어제(2일) 지금 항공업계가 어떤 상황인지 보여드리겠다면서 기내식 공장을 먼저 기자들에게 공개했는데, 대한항공 비행기는 90%가 뜨지 않고 있죠.
기내식 공장이 사실상 멈췄습니다. 그러면서 이 공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 수백 명이 권고사직을 당한 상태입니다.
직장인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가 지난달 말에 1만 1천 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물어봤더니, 지금 고용불안을 느끼는 상황이라는 응답이 특히 여행업, 항공업, 그리고 영화업계에서 압도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