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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책영사 116 : 타계 17주기·개봉 30주년 장국영의 '아비정전'(阿飛正傳, 1990) + 책영생활 스페셜 에디션
이번 주 [책영사: 책과 영화 사이]는 장국영 주연,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Depression!!! …일생동안 나쁜 일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걸까요."
- 장국영의 유서 중
매년 만우절이 돌아오면 떠오르는 배우가 있죠. 바로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사망한 홍콩 배우 장국영입니다. 2003년 4월 1일, 장국영의 투신사망 소식이 만우절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안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고, 심지어 몇몇 팬은 그를 따라 투신자살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아시아 청춘의 얼굴을 대표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장국영은 그렇게 영화 같은 죽음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로 개봉 30주년이 된 장국영 주연의 《아비정전》을 4월 첫 주의 영화로 선택했습니다. 1990년 12월에 개봉한 《아비정전》은 흥행에 대실패하여 처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주윤발이 성냥개비를 물고 코트 자락을 펄럭이던 누아르 홍콩영화에 빠져있던 한국인에게 《아비정전》은 기대와 맞지 않는 영화였던 겁니다. 당시 관객들은 화가 난 나머지 영화 표값을 환불해달라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왕가위 감독의 제작 스타일, '갑분양조위' 엔딩씬의 비밀 등 안군이 다양한 트리비아를 소개합니다.(00:43:51)
《아비정전》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주인공 아비(장국영)의 '방황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비는 친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상처가 있는 인물입니다. 그 때문인지 한 사람에게 진득하게 정을 주지 못하고 '발 없는 새'처럼 방황합니다. 결혼하자는 수리진(장만옥)의 말에 아비는 그녀와 바로 헤어지고 루루(유가령)를 만나죠. 그러다 아비는 친어머니를 찾겠다며 갑작스럽게 필리핀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아비는 죽음을 맞게 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