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 선수가 경기에서 진 뒤, 라켓으로 분풀이를 하고 상대 선수의 악수까지 외면한 겁니다. 국제대회에서 도를 넘은 행동이라는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권순우 선수는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김영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세계랭킹 112위인 권순우는 남자단식 2회전에서 랭킹이 500계단 이상 낮은 태국의 삼레즈를 상대로 고전 끝에 2대 1로 졌습니다.
금메달까지 노렸던 개인전에서 조기 탈락하자, 권순우가 화를 참지 못하고 라켓에 분풀이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켓이 박살 난 뒤에도 의자에 내리치고, 짐을 챙기다가도 다시 라켓을 집어 들어 또 코트를 내리칩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온 가운데, 권순우는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상대 선수를 외면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태국 선수가 머쓱하게 돌아서서 관중에게 인사하는 사이, 권순우는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 영상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비난이 쇄도했고, 국내는 물론 홍콩, 중국 등 해외 언론들까지도 도를 넘은 비매너를 지적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권순우는 태국 선수단 훈련장을 찾아가 삼레즈에게 정식으로 사과했고, 대한체육회를 통해 자필 사과문도 공개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체육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대회가 끝난 뒤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영상출처 : 트위터 X)
김영성 기자 yskim@sbs.co.kr
▶ 다시 뜨겁게! SBS 항저우 아시안게임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